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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브리저튼 시즌 2 리뷰 – 욕망과 의무 사이, 사랑은 길을 잃는다

미드로그 2025. 5.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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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드로그입니다.

오늘은 계속해서 브리저튼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일로 바쁜데 다시 드라마를 봐야 하니 너무 피곤하네요. 브리저튼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19세기 영국 상류사회의 질서와 그 안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감정을 정교하게 직조해 낸다. 시즌 1이 ‘열정’과 ‘첫사랑’을 이야기했다면, 시즌 2는 훨씬 더 복잡한 주제를 다룬다. 사랑과 책임, 욕망과 명예, 정열과 억제. 이 모든 키워드가 브리저튼 가문의 장남 ‘앤서니’와 신흥 귀족 가문인 ‘샤르마’ 자매를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넷플릭스는 시즌 1의 성공을 넘어, 시즌 2에서 더 넓은 세계관과 보다 정교해진 감정선, 그리고 인물 간의 밀도 높은 갈등 구조를 통해 브리저튼이라는 브랜드의 품격을 한 단계 올린 것 같달까요?

시즌1 리뷰

 

브리저튼 시즌1 리뷰: 욕망과 규율 사이, 레이디의 시대는 누구의 것이었는가

미드로그, 늦은 시각 드라마를 리뷰해 보겠습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브리저튼(Bridgerton)』은 셰릴 우드브리지(Shonda Rhimes)의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된 시대극이자, 로맨스와 사회적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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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SNS

 



출연자: 앤서니와 케이트, 고전적인 로맨스의 재해석

조너선 베일리 – 앤서니 브리저튼 역
브리저튼 가문의 장남이자 자타공인 런던 최고의 신랑감. 냉철하고 이성적인 귀족이지만, 내면은 깊은 책임감과 상실감에 짓눌린 인물. 시즌 2의 정서적 축이다.

시몬 애슐리 – 케이트 샤르마 역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이며, 여동생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된 인물. 이국적 배경(인도계)의 캐릭터를 통해 다양성과 전통 간의 갈등을 풀어낸다.

찰리나 차프라 – 에드위나 샤르마 역
언니 케이트와 대비되는 순수하고 이상적인 인물. 시즌 중반부터는 의외의 내면을 드러내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루크 뉴튼, 니콜라 코글란 등 시즌 1의 주요 인물들도 여전히 조연으로 등장하여 세계관의 연속성과 리듬을 유지한다.




스토리: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슬픔

앤서니는 가문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결심한다. 그는 런던 시즌에서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에드위나 샤르마를 선택하고, 완벽한 귀족 가문의 결합을 꿈꾼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의 언니 케이트와의 첫 만남에서 시작된다.

서로를 증오하듯 시작된 앤서니와 케이트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렬한 긴장감과 억눌린 욕망을 동반한다. 케이트는 여동생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앤서니는 가문의 명예와 자신의 본능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한다.

결혼식 당일, 케이트와 앤서니의 감정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브리저튼 시즌 2는 ‘금기된 사랑’을 중심으로 극적인 감정 곡선을 그려낸다. 이 중심에는 영국 귀족 사회의 암묵적 규율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놓여 있다.




명대사 & 명장면

“You are the bane of my existence and the object of all my desires.”
앤서니가 케이트에게 고백하는 이 대사는, 시즌 2 전체를 압축하는 명문이다.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는 이의 고통, 그리고 그것을 감히 말하는 순간의 절절함이 담겨 있다.

또한, 앤서니와 케이트가 정원에서 벌이는 말다툼 장면, 결혼식 직전 서로의 마음을 직면하는 장면, 말 타기 장면에서의 교묘한 시선 교환은 시즌 2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카메라는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도 절제된 시선으로 인물에 접근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결론: 로맨스를 가장 고전적으로, 그러나 가장 현대적으로

브리저튼 시즌 2는 로맨스 드라마의 고전적인 구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미장센과 감각적인 대사, 그리고 인종과 젠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덧입혔다. 특히 앤서니와 케이트의 관계는 제인의 고전 소설 ‘오만과 편견’의 재해석처럼 느껴질 만큼 정교하고 우아하다.

비록 시즌 1처럼 노골적인 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그 대신 감정의 축적과 내면의 억제가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은 훨씬 깊고 섬세하다. 이는 ‘눈빛으로 사랑을 말하는 시대’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Bridgerton은 단순히 사랑 이야기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적 질서, 가족, 명예, 의무라는 이름의 족쇄와 그것을 벗어나려는 인간의 갈망을 그린 정교한 심리극이자, 욕망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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